(10월 31일 토요일) 제목은 할로윈데이인데 사실 뭐 한 게 없다. 오늘은 출근했는데 토요일이라서 그런가 많이 한가해서 좋았다. 사모님께서 메이 아주머니랑 같이 먹으라고 살몽 롤 팩 2개를 포장해 주셔서 가져왔다. 집 돌아오는길에 꼬마 아이들이 스크림 가면이랑 괴물 가면 쓰고 크아!! 하고 소리를 질러댔다. 이게 내가 뉴질랜드에서 맞이한 할로윈의 끝이었다.. 아니.. 지역이 작다보니 행사 같은 것도 없는지 같이 일하는 애들도 아무 말 없고, 해외에서 맞이하는 할로윈이라 기대했는데 전혀 특별한 일이 없어서 너무 실망스러웠다. 혼자 어디좀 돌아다니고 싶어도 돌아다닐 곳이 없다. 가게들은 일찍 문을 닫고, 그나마 늦게까지 운영하던 곳들도 할로윈이라고 문을 일찍 닫았다. 아니 이게 말이 되나? 핼러윈이면 장사..
2015년도 나의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이야기. 이전에 블로그에 비공개로 작성된 일기가 방치되어 있는 게 아쉬워서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회고록을 작성해 본다. (10월 30일 금요일) 오늘 드디어 내 방이 생긴다! 내가 들어갈 방에서 지내는 형이 나가는 날이다! 개인적인 공간이 생긴다니 기분도 좋고 얼른 짐도 풀고 싶다. 아직 캐리어에서 짐도 많이 못 꺼내서 세탁도 못하고, 거실에서 지내는 것도 너무 춥고, 오픈된 공간이라 너무 불편했다. 얼른 일 마치고 집에 오고싶다! 어젯밤부터 비가 와서 날도 추운데 일도 걸어가야 하니 너무너무 추웠다. 우리나라와는 날씨가 반대라 많이 안 추울 거라고 해서 두꺼운 옷을 안 챙겨 왔다. 내복을 입고 긴팔티셔츠에 반팔티를 겹쳐 입고, 셔츠도 입고 져지까지 껴입었는데,..
2015년도 나의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이야기. 이전에 블로그에 비공개로 작성된 일기가 방치되어 있는 게 아쉬워서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회고록을 작성해 본다. (10월 29일 목요일) 뉴질랜드 오기 전 다음 카페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한국인이 많이 없는 지역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로토루아로 정했다. 지역이 크지 않으면 인구수가 적기 때문에 한국인 자체가 많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외국인들과 어울리며 영어에 노출된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문장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상태라 어느 정도는 한국인에게 기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스시가게의 구인광고를 보고 연락을 드렸다. 카페에서 쪽지로 일자리 정보를 받았고, 뉴질랜드에 도착하면 실제로 만나 인터뷰를 보고 결정된다고 했..
2015년도 나의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이야기. 이전에 블로그에 비공개로 작성된 일기가 방치되어 있는 게 아쉬워서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회고록을 작성해 본다. (10월 28일 수요일)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윈도우 배경화면에서 보던 곳이 현실에 존재하는 곳이었다니, 정말 믿기지 않을 만큼 새파란 하늘과 푸른 초원을 볼 수 있다. 날씨가 좋으니 사람들도 너무 여유로워 보인다. 공원에서 따사로운 햇빛 아래 행복한 모습들을 하고 있다. 푹신푹신한 베개를 안고 있는 듯 정말 편안하고 평온한 느낌이 든다. 요즘은 날씨의 변덕이 심하다. 추웠다 더웠다 비 왔다 해 떴다 흐렸다 화창했다. 하루하루 변덕이 정말 심하다. 주변의 모든 게 멀어서 이동수단 없이 생활하기 힘들 것 같다. 내가 있는 지역은 소형마트는 거의..
2015년도 나의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이야기. 이전에 블로그에 비공개로 작성된 일기가 방치되어 있는 게 아쉬워서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회고록을 작성해 본다. (2015년 10월 27일 화요일) 오늘은 첫 근무 날이다. 일단 가게에 9시까지 갔는데, 은행계좌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버스를 타고 다시 시내로 돌아왔다. 사장님께서도 바로 신청될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갔다 오라고 하셔서 ASB은행을 찾아갔다. 그당시 찍어놓은 사진이 없어서 구글을 찾아봤는데, 내가 갔었던 곳이 안 나와서 한참 찾아보니 2016년에 다른 곳으로 이전이 됐다. 아래 사진은 2015년 Tutanekai St에 위치한 내가 찾아갔던 ASB 은행이다. 안에 들어가서 내부를 훑어봤다. 내부는 정말 조용했고, 사람들은 어리둥절..
2015년도 나의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이야기. 이전에 블로그에 비공개로 작성된 일기가 방치되어 있는 게 아쉬워서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회고록을 작성해 본다. (2015-10-26 월요일) 오늘은 엄청 일찍, 새벽 6시에 일어났다. 가게에서 일하는 친구들과 함께 trip을 가기로 했다. 가게의 매니저인 민영이가 7시에 픽업을 하러 왔다. 나는 목적지가 어딘지도 몰랐고, 놀러 가자는 말에 얼떨결에 참여하게 된 터라그냥 차에 실려갔다. 타이밍이 좋았던 게 이미 예정되어있던 친구들의 계획에 내가 참여하게 됐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갈 수 있을지, 기회가 있을지 조차 몰랐다. 그래서 흔쾌히 승낙을 했다. 아직 이 친구들에 대해 이름도 모르고 성격도 몰랐지만 뉴질랜드에 처음 온 순간처럼 처음 가보는 곳이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