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나의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이야기.
이전에 블로그에 비공개로 작성된 일기가 방치되어 있는 게 아쉬워서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회고록을 작성해 본다.
(10월 29일 목요일)
뉴질랜드 오기 전 다음 카페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한국인이 많이 없는 지역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로토루아로 정했다.
지역이 크지 않으면 인구수가 적기 때문에 한국인 자체가 많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외국인들과 어울리며 영어에 노출된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문장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상태라
어느 정도는 한국인에게 기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스시가게의 구인광고를 보고 연락을 드렸다.
카페에서 쪽지로 일자리 정보를 받았고,
뉴질랜드에 도착하면 실제로 만나 인터뷰를 보고 결정된다고 했다.
안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차선책은 생각하지 않았다.
내 계획이 틀어질 거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정말 무모했다.
다행이도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됐다.
나는 무사히 뉴질랜드에 도착했고,
로토루아에 도착 후 큰 사건이 있었지만 잘 해결됐고,
일자리도 바로 구했으며 내가 당분간 지낼 곳도 정해졌다.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돼서 뿌듯했지만,
한편으로는 바로 일을 시작한 것에 대해
벌써부터 반복된 일상이 되어버린 느낌이 들어 회의감이 들어버렸다.
10시 출근 4시 퇴근.
앞으로 3개월간은 이렇게 반복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퇴근 후에는 한국에서 가져온 Grammaer in Use 책으로 문법공부를 할 예정이다.
로토루아에서 외국인들이 어울리는 커뮤니티가 있다면 거기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어떻게든 외국인과의 소통의 장을 만들어서 영어에 노출시켜야 한다. 힘내자!
오늘은 사장님께서 점심으로 녹두전 해주셨다. 여긴 한국인가 외국인가 싶다.
퇴근할 때 스시 포장팩 하나만 가져가도 될까요? 하고 진열장 문열었는데, 사장님께서 못 들으신 것 같았다.
다시 말씀드렸는데 문을 열어 놓은 채로 말을 하는 것 같아 뭔가 좀 기분이 찝찝했다.
"나 이거 하나 가져갈게~" 하는 느낌 같은 느낌 느낌이 들었다.
근데 대답도 안듣고 문을 연 것 자체가 잘못이지 않았나 싶다. anyway.
오늘도 우중충하게 비가 와서 민영이가 집까지 태워다 줬다.
아직은 참 친절한 친구다. 피부는 까무잡잡하고 다람쥐상인데 귀엽게 생겼다.
비가 와서 그런지 날씨가 추워져서 앉아있는데도 오돌오돌 떨린다.
메이 아주머니께서 노트북에 문제가 생겼다고 잠깐 봐드렸다.
플랫에 지내는 다른 사람들은 바빠서 잘 안 보이고,
아주머니 주변에는 젊은 사람이 없어서 전자기기를 다루시는 게 많이 어려워 보였다.
추운 워 얼른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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