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나의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이야기.
이전에 블로그에 비공개로 작성된 일기가 방치되어 있는 게 아쉬워서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회고록을 작성해 본다.
(2015-10-26 월요일)
오늘은 엄청 일찍, 새벽 6시에 일어났다.
가게에서 일하는 친구들과 함께 trip을 가기로 했다. 가게의 매니저인 민영이가 7시에 픽업을 하러 왔다.
나는 목적지가 어딘지도 몰랐고, 놀러 가자는 말에 얼떨결에 참여하게 된 터라그냥 차에 실려갔다.
타이밍이 좋았던 게 이미 예정되어있던 친구들의 계획에 내가 참여하게 됐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갈 수 있을지, 기회가 있을지 조차 몰랐다. 그래서 흔쾌히 승낙을 했다.
아직 이 친구들에 대해 이름도 모르고 성격도 몰랐지만 뉴질랜드에 처음 온 순간처럼 처음 가보는 곳이 기대되고 설렜다.
목적지는 해밀턴 가든(Hamilton Gardens)과, 타우랑가의 마운트 망가누이(Mount Maunganui)였다.
이제 와서 알게 된 건데,
로토루아에서 해밀턴 가든까지,
해밀턴 가든에서 타우랑가까지,
타우랑가에서 로토루아까지,
이동거리가 각 1시간 이상 되는 거리였다.
https://g.page/hamiltongardens?share
https://goo.gl/maps/so3gsbtvjPFov7728
해밀턴 가든은 마오리족풍, 이탈리아풍, 인디언풍, 튜더풍, 차이니즈풍, 일본풍 등 다양한 문화의 정원으로 꾸며져 있었다.
요즘 한국 여러 곳에서도, 다양한 나라의 정원 풍경을 꾸며놓은 곳들이 있어서 크게 특별하다고 느껴지진 않지만, 마오리족의 가옥 문화와 정원은 어떻게 꾸며져 있는지 한 번쯤 방문해봐도 좋을 것 같다. 게다가 입장료도 무료다.
요즘 시대처럼 SNS가 활발하게 된 시기에는 사진이 이쁘게 잘 나오는 사진 맛집으로도 많이 방문될 것 같다.
타우랑가는 뉴질랜드 북섬에서 인구가 많은 곳 중 한 곳이다.
수영이 가능한 넓은 해변을 끼고 있고, 날씨도 화창하고 뉴질랜드에 있던 시기에 가장 살고 싶은 곳이었다.
오클랜드처럼 큰 도시는 아니지만 인구비율이 높아 어느 정도 시끌벅적하면서 적당한 한적함도 느낄 수 있고,
젊은 대학생들이 많아서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였다. 한국인은 어디 가나 많이 있지만, 그럼에도 다른 곳에 비해 적어서 더욱 현지인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을 거라 생각되는 곳이었다.
이 날 처음 마운트 망가누이에 올라 타우랑가 전경을 보고 나니, 나중에 꼭 여기서 한 번 지내보고 싶다는 다짐을 했다.
앞으로 얼마나 로토루아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경비를 모아서 꼭 타우랑가에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벼운 여행을 마치고, 로토루아에 아마.. 3시쯤 도착을 한 것 같다.
숙소에 메이 아주머니가 계셨다.
아주머니께서는 이른 아침에 내가 없는 것을 보고 아쉬우셨다고 한다.
아주머니네 플랫에 들어오게 된 기념으로 아침식사를 차려주시려 했다고..
안 그래도 집밥이 좀 그리웠는데, 내일 다시 부탁드려도 되냐고 여쭈었다.
아주머니께서는 몇 년 전 남편분을 지병으로 여의시고 혼자 뉴질랜드에 계신다고 했다.
자녀분은 결혼하여 호주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호주 이야기를 들으니 1년 뒤 호주에 갈 생각에 벌써부터 신이 났다.
뉴질랜드에서의 생활이 알차고 뜻깊은 경험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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