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나의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이야기.
이전에 블로그에 비공개로 작성된 일기가 방치되어 있는 게 아쉬워서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회고록을 작성해 본다.
(11월 7일 토요일)
아.. 늦잠을 잤다. 오늘 8시까지 가야 하는데 6시 50분에 일어났다.
아침에 꼭 뭐라도 먹어야 하는 사람이라
부랴부랴 빵에 딸기잼 바르고, 시리얼과 먹고 얼른 씻고 나갈 채비를 했다.
띠리링~ 문자가 왔습니다.
"오늘 10시까지 출근해라" - 사모님.
아.. 준비 다했는데. 연락 일찍좀 주시지..
앞으로 2시간 동안 뭘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9시 30분쯤 다시 출근 길을 나섰다.
어제 재료준비 하다가 사모님께서 그냥 빨리 들어가라고 하셔서
재료를 마저 준비해야 할 것 같아 자전거 페달을 급하게 밟았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도로에 차가 많이 없어서 차도를 가로지르며 달려왔더니
겨우 15분 걸려 도착했다. 이렇게 일찍 도착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일.
일.
일.
일.
일.
4시까지 일을해야 그나마 6시간을 찍는데, 오늘 또 토요일이라 3시까지 하고 들어가라고 하신다.
하.. 이래서 돈은 언제 벌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그나마 풀타임이라 좋았는데 근무 시간이 계속 줄어가니 투잡을 뛰어야 하나 싶다.
어차피 일끝나고 돌아와도 영어 공부도 잘 안된다.
일단 IRD 나오면 그때 투잡을 알아봐야겠다.
한 3시 20분쯤 일을 마무리하고 사장님께서 오셨는데,
내가 아직 점심도 안 먹은걸 알아차리시고는 라면 끓여먹자고 하셔서 라면 끓여먹고,
퇴근하려는데 스시 롤 좀 싸가라 하셔서 잔뜩 챙겨 왔다.
집에 돌아오니 못 보던 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아마 플랫 아주머니 자녀인 듯싶었는데 역시나 맞았다.
오늘 좀 일찍 끝나서 뭐라도 하고 싶은데 벌써 4시 넘어서 가게들은 다 문 닫았을 시간이고..
정말 로토루아는 할 게 없다.
아는 사람이라곤 가게 사람들뿐이고, 그 친구들도 뭐하나 모르겠다. 심심한 로토루아다.
저녁 여섯 시쯤 밖에서 펑펑 소리가 나길래 무슨 일인가 하고 봤더니, 어느 집에서 폭죽놀이를 하고 있었다.
뉴질랜드에서는 자기 집 마당에서 폭죽놀이를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우리나라는 주택가에서 폭죽놀이를 하면 신고가 들어갈게 분명한데 말이다.
뜻밖에 같이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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