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4일 금요일
오늘은 갑자기 2시 출근, 4시 퇴근
원래 12시 출근인데 갑자기 2시 출근하라고 하셔서
솔직히 화가 났다. 시간이 계속 줄으니깐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오늘 병원 다녀왔다.
1주일 이상 전쯤에 밤에 전기장판을 최고로 틀어놓고 잤는데,
너무 더워서 땀이 났는지 잠결에 사타구니를 엄청 긁어댔다.
근데 다음날 피나고 붓고 물집 생기고 그래서 그냥 땀띠인 줄 알고 1주일을 방치했다.
근데 1주일이 넘게 낫지 않는 게 이상해서, 한국에서 가져온 마데카솔도 바르고, 아토피 약도 바르고,
간지러움 약도 발라보고 했는데 낫질 않았다. 아무래도 전부 다 아닌 거 같았다.
인터넷 검색해보니깐 사타구니 완선이라고, 곰팡이균인 거 같아 보였다.
근데 병원을 어디를 가야 할지를 모르겠어서 어시스트카드에 전화를 해서 물어봤다.
어시스트카드에서 오전 중에 병원을 예약을 해주기로 뉴질랜드 현지에 연락 취해본다고 했는데
한참 동안 연락이 안 와서 다시 전화하니깐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는 거였다..
그래서 그냥 후 청구하는 걸로 병원에 가겠다고 했다.
시티에 있는 24시간 응급병원으로 갔다.
처음에 영어 좀 잘 안돼서 버벅버벅 하니깐 포스트잇에 영어를 써주셨다.
(그 내용인 즉 How long have you been here. 지금 생각해보면 전혀 어려운 뜻도 아닌데
이때는 이런 간단한 대화조차 되지 않는 상태였다.)
겨우 겨우 의사소통을 했다. 진찰 차트 만들고, 현재는 로컬에 거주 중인 것을 인증하고,
진찰비가 155불이라고 했다. 어차피 보험 청구할 거라 금액은 전혀 신경을 안 썼다.
혹시나 안 될 수도 있는데, 분명 될 거라고 믿었다.
10분 이상 앉아서 기다렸나, 먼저 초기 진단을 간호사가 하는 것 같았다.
기본적인 사항들, 큰 분류로 왜 왔는지, 어디서 일하는지, 뭐 그런 거?
그리고 그 내용을 컴퓨터에 등록하고 조금 더 기다렸다가 의사를 만나게 해 줬다.
진찰실 앞에서 5분 정도 기다려서 의사를 만났다.
기본적인 인사를 하고, 왜 왔는지 물어보고, 증상을 보여 달라고 했다.
그래서 사타구니를 보여주면서, 내 생각에는 jock itch인 거 같은데 확실하지 않아서 병원 왔다 하니깐,
곰팡이균 맞는 거 같다고 했다.
긁어서 피난 곳이 1주일 동안 지속적으로 습한곳에 노출되면서 곰팡이가 자란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관련 증상, 처우 방법 등이 적힌 유인물을 나눠주고, 처방전(Prescription)을 프린팅 해줬다.
그거 들고 다시 데스크 가서 진찰료 결제하고, 약국 가서 약 처방을 받았다.
약국에서 보험사에 제출할 처방전 하나 더 카피해달라고 하니 흔퀘히 해줬다.
한 5분 정도 기다려서 연고랑 영수증 처방전 받고, 연고 사용법 알려주고 좋은 하루 보내라고 인사하고 나왔다.
그래도 하루에 일 얼마 안 하니깐 시티에서 이런 시간도 가질 수 있고,
영어도 좀 더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다.
앞으로 계속 일이 이렇게 지속된다면 고민해 봐야겠지만, 오늘은 영어 듣기를 하는 좋은 하루였던 것 같다.
집 와서 일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나와서 일터로 갔다.
40분 걸려서 걸어가는데 2시간 일하고 돌아오는 게 참 허무하다.
돌아올 때는 그래도 민영이가 차 태워줘서 너무 고맙다.
집에 오니 아주머니께서 찜닭 해주셔서 먹고,
동생 와서 맥주 한잔이랑 라면 뿌셔먹고,
방에 들어와서 시리얼 간식으로 주워 먹고 있는데
8시쯤 민영이가 나오라고 부른다. 애들이랑 놀러 가자고., 저녁도 먹자고.
저녁 먹으러 또 사천식당 갔다.
배가 안 고프니깐 그냥 다 짜다. 별 맛 안 느껴지고 그냥 짜다 짜.
민영이가 50달러 주고 나머지 나보고 내라고 해서 계산하러 갔다.
카운터에 아주머니가 중국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잘생겼다고 칭찬해줬다.
그래서 나도 아주머니 예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계산하는데 아니 이게 무슨? 59달러 밖에 안 나왔다.
민영이한테 50달러 받았는데 그냥 돌려주려고 하는데 자꾸 안 받아서 맥주 마시러 가자 했다. 내가 산다고.
아브다카다브라갔는데 문 닫아서 먹자골목 거리로 가서 안 가본 곳 가서 한잔하고,
조금 앉아있다가 한적한 공원 가서 애들이랑 게임하면서 놀았다.
그리고 집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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