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나의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이야기.
이전에 블로그에 비공개로 작성된 일기가 방치되어 있는 게 아쉬워서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회고록을 작성해 본다.
(2015-11-25 수요일 작성)
12시 출근, 4시 퇴근.
가게에 도착하자마자 막 시켜대서 기분 썩 안 좋았는데,
그래도 일은 일이고 사는 사고. 시간 지나니깐 자연스레 또 스르르 풀어졌다.
점심은 피자! 도미노 피자!
오늘 튀김기에 기름 채우다가 한강수만큼 쏟아서 치우느라 무진장 애먹었다.
4시 되기 15분 전인데, 기름을 치우느라 시간 다 보내고,
부랴부랴 스시 밥 만들고, 설거지하고 있다가
사장님이 맥도널드 슬러시 사다 주셔서 먹고. 퇴근!
민영이가 월급 받았다고 쏜다 해서 시네마 앞에 새로 생긴 중식당을 가기로 했다.
7시에 만나기로 해서,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는데 중국 사람들이 무슨 관광 코스 마냥 버스에서 무대기로 내렸다.
기다리는 15분 동안 3, 4대나 내렸다 올랐다 하는데, 키위들이 보고 웃는데 내가 왠지 막 민망했다.
비하를 하거나 조롱을 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그들의 시선에서 무엇을 말하는지 느껴졌다.
그들 눈에는 나도 같은 아시안이니깐 왠지 기분이 좀 별로였다.
민영이랑 성준이 진아까지 다오고 가게로 들어갔다.
사천요리라서 매콤한 음식들이 메인이었는데 4가지 정도 요리시켜서 먹고 80불 넘게 나왔다.
VIP 카드로 78불쯤 계산한 거 같다.
내 인생에 중국식 요리를 처음 접해봤는데, 여기는 정말 맛있었다. 내스타일이었다!
그리고 영재 불러서 아브다카다브라가서 같이 음료수 마시고,
카운트다운 같이 가서 장을 봤다. 나는 살게 없어서 1불짜리 음료수 충동구매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민영이가 태워다 준다는 거 걸어간다고 했더니
애들이 밤길 위험하다고 차를 타고 가라고 했지만,
우리 집이 카운트다운에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라 그 사이 뭔 일이라도 나려나 싶어 그냥 걸어간다 했다.
밤길을 걸어봤는데 길거리에 사람이 정말 단 한 명도 없었다.
다행히 가로등은 곳곳에 있어서 집 가는 길은 밝았다.
사람이 없어서 위험할 거 없네라고 생각했는데,
반면에 사람이 없어서 무슨 일이 나도 아무도 모르게 당할 거 같다는 게 위험하다고 하는 이유 같다.
사람들 말로는 밤에는 공원에 절대 가지 말라고 한다.
사장님께서도 말씀해주셨는데 공원에는 가로등도 없어서 어두운데
마약을 하는 사람들이 밤에 공원에 모여 거래를 하고, 거기서 마약을 한다고 했다.
일례로 로토루아 공원에 유황 온천지대가 있는데 살인사건으로 시체가 발견되기도 한 적이 몇 번 있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밤에 한적한 곳은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는 것 같다.
나는 쫄보라 한밤중에 나오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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