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월요일)
오늘은 정말 바쁜 날이다.
1. 뉴질랜드 면허증 신청하고 (필요서류: 여권, 면허증, 면허증 공증서)
2. 은행계좌 만들고 (필요서류: 여권, 주소증명레터:은행에 따라 상이함)
3. IRD를 신청해야 한다.
(필요서류: 여권, 계좌증명서, 국제운전면허증 or 국제신분증 or 뉴질랜드 면허증,
워크비자 사본, 납세증명서 영문, IRD742 양식 문서.
* 중요한 건 뉴질랜드 계좌증명서에 입출금 내역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청할 수 없다.)
4. 그리고 출근을 한다.
어젯밤에 미리 각 센터별 위치와 동선을 다 파악해놨다. 서류도 완벽하게 다 챙겨놨다.
오전 8:30분에 AA 센터가 오픈해서 일찍 밖을 나섰다.
AA 센터 앞에 8:20분쯤 도착해서 10분 정도 기다린 후 문이 열렸다. 조금 일찍 열어줄 만도 한데 시간을 칼같이 지켰다.
안내데스크에 가서 오클랜드에서 공증받아온 서류를 보여주면서 면허증 변환을 요구한다고 했더니
퍼펙트하다면서 DL5 서류를 주고 뒤에 가서 작성해오라고 했다.
작성을 하는데 만료기간이랑 면허증 클래스를 몰라서 물어보니
만료기간은 적성검사 마지막 기간을 작성하면 되고,
면허증 클래스는 승용차만 운전할 예정으로 CLASS 1,
그리고 운전면허 취득기간 2년이 지났기 때문에 Full Lisence로 체크했다.
신청비용은 52.1불이 들었고, 간단한 시력검사와 카드에 등록될 사진을 촬영하고 마쳤다.
시력검사는 정말 간단한데
- 첫 번째는 화면에 쓰여있는 글씨 중 몇 번째 라인을 읽으라는 거고,
- 두 번째는 시야 옆에서 불빛에 나오는데 불빛이 나오는 쪽 손을 드는 거다.
사진 촬영하고 사진이 퍼펙트하다고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근데 나중에 나와서 걷다 보니 유리창에 비치는 머리가 개발 산발이었는데.. 퍼펙트하다니..
다음은 ASB 은행으로 향했다. 9시 30분 예약이라 시간이 조금 남았다.
그래서 건너편에 있던 중고자전거를 판매하는 매장을 둘러봤다.
99불, 130불 190불, 자전거들이 다 중고라 그런지 녹이 슨 것도 있고, 색도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일단 보류했다.
9시 20분에 ASB 은행에 들어가서, 나 계좌 만들러 예약시간 맞춰 왔다니깐
아직 30분이 안돼서 좀만 앉아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냥 좀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어디서 듣은 바로는 뉴질랜드 사람들의 문화가 원리원칙대로만 행한다고 한다는 걸 오늘 조금 느꼈다.
그래도 29분에 직원이 나와서 계좌 개설을 도와준다고 여권을 요구하고, 주소증명레터도 건네주었다.
계좌는 스트림라인과 세이빙 계좌 두 개를 개설하고, 데빗카드(체크카드)를 만들었고, VISA카드 하나를 추가로 만들었는데 VISA카드는 6개월에 5불, 4천 원 정도이다. 혹시나 비행기표를 구매하거나 할 때를 대비하여 비자카드를 만들었다.
스트림라인 계좌에서 세이빙 계좌로 이체하는 비용은 무료. 여기서 무료는 ATM기기를 이용하거나, 모바일, 컴퓨터를 이용하였을 때다. 은행 창구 직원을 통하면 3불의 수수료가 든다.
세이빙 계좌에서 스트림라인 계좌로 이체할 때 창구직원에게 요청할 시 1달에 1번 무료. 이후 1불의 수수료가 들고, ATM, Mobile, computer는 무제한 무료.
그리고 만약 캐시로 돈(급여)을 지급받는다면,
은행 내 비치되어있는 디파짓 봉투에 돈을 넣고, 계좌번호와 금액, 입금 날짜, 핸드폰 번호 등 몇 가지를 적고 창구 옆에 있는 수거함에 넣으면 하루정도 후에 계좌로 입금된다고 한다.
계좌 개설 후 온라인 뱅킹에 대해 설명해주고, 온라인 비밀번호도 설정하고 송금방법, 지정한 날짜에 자동이체방법(무료) 등 여러 가지 설명을 듣고, 추가로 보험에 관해도 설명해주었다. 보험도 무료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돈 든다고 해서 가입은 안 했다. 혹시나 핸드폰이나 노트북 같은 거 잃어버리고 은행에 찾아가서 일정한 절차를 밝으면 보험금액을 준다고 한다. 자동차 운전자 보험도 설명해주었다. 뭐 여하튼 그런 게 있다.
개설을 마치고 IRD 신청을 위해서 계좌증명서를 발급을 받았다.
처음엔 돈이 드는 줄 알았는데 공짜냐고 물어보니 공짜라고 해서 엄청 좋아했더니 창구직원이 웃으면서 같이 좋아해 줬다.
은행일을 마치고 IRD로 갔다!
IRD에 가서 나 IRD 신청하러 왔는데 하면서 가지고 있던 서류를 보여줬는데,
엄청 빨리 말을 하는데 알 수 없는 단어들을 얘기해서 정말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 슬프다.
어쨌든 결과는, 은행계좌의 입출금 내역이 없어서 이 서류로는 신청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742 폼을 주면서 이거 작성하고 우편을 보내라고 한다. 우편이나 메일을 보내면 공증을 받아야 하는 걸로 알고 있어서 여기에서 등록이 안되냐고 물었더니 안된다고 하면서 무조건 우편으로 보내라고 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오늘 IRD 신청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사실 계좌의 입출금 내역이 없으면 안 될 것이란 걸 예상했다. 입출금 내역이 꼭 필요하다는 글을 사전에 보았기 때문에 그럴 거라 예상했다. 근데 센터에서 신청이 안된다니 좀 난감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일하러 갔다.
아.. 다리가 너무 무거웠다. 일주일 넘게 계속 40분가량을 걸어 다니니깐 서서히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자전거는 사야 하는데 돈은 부족할 것 같고ㅠㅠ 그래도 일단 11시까지는 맞춰서 다행히 도착했다.
월요일이라 바쁠 거라고 생각했는데 월요일은 좀 한가하다고 한다. 정말 일요일처럼 한가했는데 오히려 일요일보다 더 한가했던 거 같다. 오늘은 김밥 롤도 좀 말고, 튀김도 튀겨보고, 진열도 어떻게 하는지도 배우고, 계산하는 것도 다시 배우고, 다양하게 일했다. 그리고 오늘은 예상치도 못하게 2시에 퇴근을 했다.
집에 가봐야 할 것도 없고 해서 같이 일하는 송림 누나와 함께 로토루아 지역 커뮤니티센터로 갔다.
다양한 활동이 있다고 해서 브로셔도 가져오고, 사진도 찍어서 저장해놨다. 나중에 시간 되면 영어 커뮤니티 같은 것도 참여해 보고 싶다.
커뮤니티를 둘러보고, ASB 은행으로 가서 내 은행계좌가 세금 세탁을 위한 통장이 아니란 레터를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IRD신청 시 입출금 내역 대신 사용할 수 있음:AML letter) 갔는데, ASB에서는 그런 레터를 작성해서 줄 수 없다고 하여 은행계좌가 오클랜드에 등록되면 그때부터 계좌 사용이 가능하니 돈을 넣고 출금한 후에 증명서를 발급받으라는 대답을 받았다.
은행에 갔을 때 사장님 사모님께서 상담을 받고 계셨고, 바로 옆으로 플랫 동생이 돈 입금을 위해 찾아왔었다. 우연히 아는 사람들을 여기서 다 만나니 반갑고 상황이 웃겼다. 무슨 드라마 시트콤에서나 나오는 장면 같았다.
그리고 송림 누나가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사줘서 같이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뭐 그랬다.
송림이 누나와 헤어지고, 웨어하우스로 갔다. 어제 못 본 자전거를 보기 위함이었다. 어제는 입구가 어딘지 몰랐는데, 백화점 같은 입구로 들어와야 웨어하우스로 통하는 것을 오늘 알아차렸다.
자전거 가격은 99달러, 119달러, 비싼 건 1000달러도 넘었다. 그중 제일 맘에 드는 건 749달러였다. 한국돈으로 60만 원 정도.. 자전거가 참 이쁜데, 돈도 없고 이렇게 비싼 자전거도 사실 필요 없기 때문에 99달러짜리에 초점을 맞췄다.
조립이 안된 박스로 사면 99달러고, 조립된 걸 사면 20달러가 추가되어 119달러이다.
99달러 자전거가 4~5대 정도 있었는데, 색이 너무 과하거나, 맘에 안 드는 색상뿐이었다. 그중 딱 하나 그나마 마음에 드는 자전거가 있었다. 그래서 조립 안된 박스로 사려고 내가 그 자전거 박스를 찾았는데 어디에도 박스가 없었다.
직원한테 물어보니 조립이 안된 건 더 없다는 것이었다. 오직 진열 상품 하나만 남아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거라도 사려고 자전거 상태를 살폈는데 바퀴에 바람이 하나도 없었다. 옆에 가격표가 안 붙어있는 공기펌프가 있어서, 공기를 넣으려고 시도해봤는데 잘 안됐다. 처음 써보는 형태의 펌프라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랐다.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했는데, 마트가 커서 한참이나 멀리 가서 직원을 불러다가 바퀴에 공기가 없어서 공기 좀 넣어줄 수 있냐고 했더니, 내가 사용했던 그 도구로 공기를 넣어줬다. 그러고 나서 자전거와 색이 어울리는 헬멧 하나를 집어 들고 계산을 했다. 총 148달러.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을 거의 전부를 털었다. 이제 수중에 달랑 10불 남았다. 얼른 은행계좌가 오픈되고 한국에서 돈을 이체시켜야 한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자전거를 타고 출근할 수 있으니 너무 기분이 좋다! 설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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